[마켓인사이트] 몽클레어, 4개 브랜드 매각 추진…SK네트웍스·이랜드에 '러브콜'

한국경제 | 2012.09.26 오후 6:36
최종수정 | 2012.09.27 오전 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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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위기에 IPO대신 매각

헨리코튼 등 2000억원대


마켓인사이트 9월26일 오후 3시20분

글로벌 패션기업인 몽클레어그룹이 SK네트웍스 이랜드 등 국내 기업을 상대로 헨리코튼, 마리나요팅 등 산하 4개 브랜드를 매입해달라고 요청했다. 최근 몇 년 새 국내 패션업체들이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하자 유로존 재정위기 여파로 궁지에 몰린 유럽 패션업체들이 앞다퉈 ‘러브콜’을 보내는 것이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몽클레어그룹은 그동안 추진해왔던 기업공개(IPO) 대신 ‘몽클레어’를 제외한 나머지 4개 브랜드를 분리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한국 기업들을 상대로 매각을 위한 ‘예비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정통 캐주얼 브랜드 헨리코튼, 바다를 모티브로 만든 캐주얼 브랜드 마리나요팅, 스포츠웨어 코스트웨버&아하우스 등 3개 브랜드다. 몽클레어그룹이 갖고 있는 캐주얼 및 청바지 브랜드 ‘18CRR81 체루티’에 대한 글로벌 라이선스 사업권도 매각 대상에 포함됐다. 몽클레어그룹이 지난해 이들 4개 브랜드를 통해 거둔 매출은 2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자문을 맡은 메릴린치는 SK네트웍스 이랜드 제일모직 LS네트웍스 등 국내 주요 패션업체들을 상대로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몽클레어그룹 측과 두 차례 협상을 벌였으며, 이랜드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는 올초 현대백화점그룹에 밀려 국내 최대 여성복업체인 한섬 인수에 실패하자 해외 브랜드로 눈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랜드는 추진 중인 프랑스 라푸마 본사 인수 결과에 따라 이들 브랜드 인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그러나 헨리코튼, 마리나 요팅 등의 브랜드 파워가 예전만 못하다는 점에서 두 회사 모두 인수에 신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몽클레어그룹이 전체 매출의 60~70%를 차지하는 ‘몽클레어’에 주력하기 위해 나머지 브랜드를 매각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IB업계에서는 몽클레어그룹의 전체 기업가치가 1조원이 넘는 점을 감안하면 매각이 성사될 경우 4개 브랜드의 가격은 1000억~2000억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초 이명박 대통령의 손녀가 입은 사진이 공개돼 유명세를 탄 몽클레어는 1952년 프랑스에서 탄생한 고가 아웃도어 브랜드로, 마리나요팅 헨리코튼 등을 차례로 선보이면서 그룹의 형태를 갖췄다. 프랑스계 사모펀드 유라제오와 미국계 사모펀드 칼라일이 각각 지분 45%와 18%를 들고 있다. 이들 사모펀드는 당초 IPO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려 했지만 유로존 재정위기로 증시가 얼어붙자 분할 매각으로 방향을 틀었다.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M&A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자 딜로이트 등 해외 네트워크를 갖춘 회계법인들은 아예 ‘매물로 나온 이탈리아 패션업체 리스트’를 만들어 국내 패션업체들에 인수 의사를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좌동욱/오상헌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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